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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투 설명 어디까지 해야 하는가

kimxesxie_ 2024. 7. 17. 15:02

난 총 다섯 개의 타투가 있다.

 

많다면 많고, 적다면 적은 개수 같은데,

워낙 질문이 많이 들어오니 글로 써놓는 게 나을 것 같아서 포스팅함

 

타투 소개

의미를 아주 많이 때려넣어서 뭔 의미냐고 물을 때마다 주저리주저리 해야되는 거 너무 입 아픔.

주구장창 때려넣은 내 잘못이라 남들한테 묻지마세욧! 할 수도 없고..

특히 오른팔 타투 얘기할 때 너무 힘듦.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개념도 아니라서 그 개념까지 설명해야 하니..

앞으로는 여기에 써놓고 보여주면서 설명해야할 것 같음.

 

일단, 이걸 설명하려면 내 점성술 차트랑 사주에 대한 개념이 필요해서 간단히 설명하고 가자면..

왼쪽이 사주팔자, 오른쪽이 점성술 차트

* 사주에 있는 빨간 부분 = 불

* 점성술에서 사자자리(LEO)는 불의 기운을 가짐

* 우리가 흔히 말하는 별자리는 태양이 어느 별자리에 위치해있나를 보는 것

* 점성술에서는 12개의 하우스와 12개의 별자리를 가짐.

* 나는 12번 하우스에 사자자리와 게자리가 있고, 6번 하우스에 물병자리와 염소자리가 있음

* 나는 사자자리가 12번 하우스에 있고, 이 12번 하우스에 상승선, 태양, 화성, 수성이 있음

* 물병자리 위치가 6번 하우스이고, 여기에 천왕성, 달, 해왕성이 있음(천왕성의 경우 7번에 있지만 Aquarius라는 의미에 넣기 위해 타투에 같이 넣어줌)

* 나머지 명왕성, 금성, 케이론은 각자 다른 곳에 하나씩 있어서 굳이 타투에 넣지 않음

 

* 스스로를 존재론적인 느낌으로 탐구를 하고 있었고, 그 도구가 사주와 점성술이었음. 그래서 이것과 관련된 걸 많이 새겼던 것 같음.

* 술사들한테 물어보고 알아낸 건 아니고, 직접 몇 년동안 공부하며 얻었던 데이터를 토대로 타투를 새겼음.

* 당시에는 점성학과 사주가 인생의 이정표 같은 기능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서 새겼는데, 지금은 그런 기능보다는 나를 표현할 수 있는 하나의 키워드 정도로만 보고 있음. 다시 원래 종교로 돌아가게 되면서 여기서 제시해주는 길을 믿지는 않게 되었달까.

 

 

1. Fuego x Libre

첫 타투 - 1

단어로 되어있고, 스페인어에 익숙한 나라가 아니다보니 많은 분들이 무슨 뜻이냐고 물어봐줌.

 

이때 스페인어에 흥미가 있어서 스페인어로 새겼음. 가본 적은 없지만 스페인이란 나라가 갖는 뜨겁고 자유로운 느낌이 내가 새길 단어(불, 자유)와 잘 맞는다고 생각해서 스페인어로 한 것도 있고.

 

자주 보고 생각하기 위해 왼 손목에 새겼는데, 여기가 아니라 다른 곳에 했어도 좋을 것 같음..

작업하고 이틀 뒤부터 계속 일하다보니 물에 씻겨가서 지금은 뒤쪽이 거의 남아있지 않네

(러쉬 갔는데 직원분이 일부러 그렇게 장인이 연출한 것 같은 느낌이라고 칭찬해주셨는데.. 리터치를 귀찮아하면 그렇게 되더라고요)

 

Fuego = 불 -> 위에 보다시피 사주에도 불이 많고, 점성술에서도 불이 많은 편. 한여름에 태어나기도 했고, 성격도 불과 비슷한 면들이 많아서 나 개인을 상징하는 symbol이라고 생각하기도 했음. 내가 갖고 태어난 천성 정도로 해석하면 될 것 같음.

Libre = 자유 -> 아마 이건 변치않을 최고의 가치. 무슨 행동을 하던, 어떤 결정을 하던 가장 심지가 되고 주축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될 부분. 출생 이후 인생의 방향성을 결정할 때 어느 것을 지향하는 가치를 새긴 타투로 해석하면 됨.

 

 

2. 불 타투

첫 타투-2 / 점성술과 사주에 관련된 타투-1 / 차트에서 설명에 필요한 부분만 가져옴

 

이건 사주와 점성술의 여러 개념을 혼합시켜서 새긴 타투임. 그래서 좀 많이 복잡함.

 

* 나 자신을 상징하는 symbol이라는 관점

 : 사주에 일주는 나 자신을 상징함. 그 상징이 난 甲午인데, 이게 나무와 불에 관련된 글자임.

* 내 사주 전체를 하나의 그림으로 만듦

 : 내 사주 전체를 봤을 때 다양하게 있는 것 같지만, 합충형해파같은 사주 속 개념을 대입해보면 결국 남는 건 나무와 불 뿐인데, 이걸 잘 표현할 수 있는 물체가 모닥불이었음. 나무 위에 타오르는 불. 이게 사주 오행의 개념과도 일치하는 부분이 있어서 새겼음.

* 옆에 글자들 - 점성술 차트 반영

  - XII: 점성술 차트에 있는 12번 하우스를 상징 

  - LEO: 점성술 차트에 있는 12번 하우스가 사자자리에 위치함(불기운을 가지고 있음)

  - 태양 기호: 점성술에서 태양 기호는 나 자신을 상징함. 그게 사자자리에 있음(불의 기운을 가지고 있음)

  - 수성, 화성 기호와 상승선(ASC- 태어난 시각에 동쪽 지평선에서 떠오르고 있던 별자리): 12번 하우스(사자자리)에 있었음을 상징

 

 

3. 제 2의 별자리, Aquarius

물병자리 타투 / 도안 만들 때 참고했던 차트의 일부분

 

원래 물병 그림을 새길까 하다가 글자 타투를 또 남기고 싶어 레터링 타투를 함.

물병자리를 새긴 것이라 남색으로 새겨서 지금은 색깔이 더 푸른 색으로 변함.

메인 별자리도 아닌데 굳이 왜 새긴건가 하겠지만 내 차트는 시소 구조를 띰.(시소 구조: 두 면으로 행성들이 몰린 상태)

한쪽이 방금 설명한 사자자리였고, 다른 한쪽이 물병자리임.

- 6번 하우스에서 물병자리 비중이 크기도 하고, 천왕성(사실 이건 7번에 있음), 해왕성이 물병자리에 있다는 의미를 기호로 밑에 새긴 것.

- 달은 점성술 볼 때 태양 다음으로 중요한 부분으로 보는데, 달을 영어로 한(Moon) 단어가 내가 좋아하는 음악 제목이네? 가사도 멜로디도 굉장히 잘 만든 음악이라 나중에 작곡을 하게 되면 이런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생각했던 그런 곡이었음. 근데 작사 작곡을 내가 제일 좋아했던 아티스트가 했네? (여담으로 현재 아이들은 탈덕했지만 지금도 아티스트로서의 민니는 참 좋아함.) 그래서 실제 불렀던 아이들로 안 새기고 작곡한 사람 + MOON 으로 새김.

 

 

더보기

<가사>

달이 밝은 밤 숨지 못한 나
붉은색의 달빛에 내 눈물이
내 표정이 보여
Do not shine on me oh moon
Moon 아직 이곳은 어두울래
Do not come near me oh moon
잠시 웃음을 벗게
Turn off the moonlight
Please don't let it shine
아침이 오기 전까지
아무도 날 볼 수 없게
Please hide me
달이 밝은 밤 잊지 못한 나
푸른색의 하늘에
그 웃음이 그 얼굴이 보여
Do not shine on me oh moon
Moon 제발 이곳은 혼자일래
Do not come near me oh moon
잠시 슬픔을 덜게
Turn off the moonlight
Please don't let it shine
아침이 오기 전까지
아무도 날 볼 수 없게
Please hide me
붉은 달아 날 데려가 줘 Sky
너의 캄캄한 우주에
이 별을 숨길 수 있게
Please hide me
달이 밝은 밤 울지 못한 나

 

 

4. Meaningful songs

노래 타투. 본 사람들이 제일 의문점을 갖는 타투.

이것도 상징이 굉장히 많음.

타투에 모티브가 된 부분

 1. 이 선을 내 인생 전체에 빗대어 표현한 상징임.

 2. 실선 = 그동안 살아온 시간(나의 과거)을 의미

 3. 하트와 20 = 만 20세 때 새긴 타투라는 의미의 20 / 하트는 나 자신의 현재를 의미

 4. 점선 = 어디까지일지는 모르나 앞으로 살아갈 부분들. 점들이 모이면 실선이 되는 걸 생각하면 됨. 점선으로 표시한 부분을 내가 지나면 실선(과거)으로 바뀐다는 의미도 있음.

 5. 나비 = 당시에는 무교였지만, 기독교적 내세관을 반영했음. 나비가 앉아있는 부분은 인생의 끝(죽음)을 의미함. 땅에서의 나는 죽으면 사라지지만, 그 영혼(나비)은 땅이 아닌 하늘로 날아간다는 것을 의미.

 6. 꽃잎 = 꽃잎은 땅에 떨어져 없어진다는 성질을 가짐. 나도 저 끝부분(죽음)에 가서는 땅으로 들어가 소멸한다는 사실을 반영. 나의 육체적인 죽음을 의미.

 7. 신해철 - 길 위에서

신해철 - 길 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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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

차가워지는 겨울 바람 사이로
난 거리에 서있었네
크고 작은 길들이 만나는 곳
나의 길도 있으리라 여겼지
생각에 잠겨 한참을 걸어가다
나의 눈에 비친 세상은
학교에서 배웠던 것처럼
아름답지만은 않았었지
무엇을 해야 하나
어디로 가야 하는 걸까
알 수는 없었지만
그것이 나의 첫 깨어남이었지
난 후회하지 않아
아쉬움은 남겠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도
난 변하지 않아
나의 길을 가려하던
처음 그 순간처럼
자랑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고 싶진 않은 나의 길
언제나 내곁에 있는 그대여
날 지켜봐 주오
끝없이 뻗은 길의 저편을 보면
나를 감싸는 건 두려움
혼자 걷기에는 너무나 멀어
언제나 누군가를 찾고 있지
세상의 모든 것을
성공과 실패로 나누고
삶의 끝 순간까지
숨가쁘게 사는 그런 삶은 싫어
난 후회하지 않아
아쉬움은 남겠지만
아주 먼 훗날까지도
난 변하지 않아
나의 길을 가려하던
처음 그 순간처럼
자랑할 것은 없지만
부끄럽고 싶진 않은 나의 길
언제나 내곁에
언제나 내곁에 있는 그대여
날 지켜봐 주오

 - 개인적으로 신해철을 정말 좋아한다. 집에 5집 제외한 거의 모든 넥스트, 무한궤도, 신해철 카세트테이프가 있을 정도? 노래도 물론 좋지만, 아티스트로서보다는 통찰력있고 소신있는 인간 신해철을 내 가치관의 모델로 삼는 편. 

 - 원하는 것을 하나도 얻지 못해 굉장히 힘들어했던 8년의 후반부 즈음, 일을 제외한 모든 부분에서 사람들을 최대한 피했다. 하겠다고, 얻어내겠다고 바랐던 모든 것들이 연속적으로 나를 배신했다. 그 중간에 면전에 나의 상황과 내가 보낸 그 시간들을 깎아내리거나 무시하는 사람들을 많이 봐왔다. 그 중에 지인들도 있다는 게 굉장히 비참했다. 그래서 모르는 사람과의 인간관계는 애초에 만들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아는 사람들과의 개인적인 만남도 최대한 피했다. 그래서 혼자 묵는 호텔을 좋아했다. 방 안에만 들어가면 아무도 안 마주쳐도 되니까.

 - 그런 시기에 아빠가 남들이 말하는 곳으로만 가는 게 정답은 아니라면서 이 노래를 알려주셨다. 그 전에도 신해철 노래를 많이 들었지만, 이건 아빠가 알려줬기 때문에 노래라기보다도 아빠가 나에게 남기는 격언이라는 느낌을 더 크게 받았다. 그래서 새겼다.

 

 8. 김윤아 - 타인의 고통

앨범 전체를 가져와봤다.

 난 자우림의 김윤아 님을 정말 좋아한다. 아티스트로서의 김윤아를 참 좋아해서 집에 자우림, 솔로앨범을 둘 다 두었을 정도. 그 앨범 중 특히 내게 소중한 음반은 김윤아 4집이었다. 그 힘들었던 암흑기에 이 앨범을 만나기도 했고, 가장 먼저 입문한 김윤아 솔로 앨범이기도 하면서 가장 많이 아끼는 음반이기도 하다. 내가 갖고있는 모든 앨범을 버리고 하나를 남겨두라고 하면 이 앨범을 고를 수 있을 정도로. 앨범 아트, 가사, 멜로디 어디 하나 버릴 게 없다. 늘 이 앨범을 갖고 다니고 싶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 언제든 이 음반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미에서 새겼다.

 

 

5. Grapefruit

핸드포크로 했다.

내 타투 중 제일 아름다운 타투를 꼽으라고 하면 이거다.

 

제일 마지막에 새겼고, 제일 비싸게 주고 했다.

핸드포크로 했는데, 핸드포크라 그런가 제일 작은 타투인데도 시간이 제일 오래 걸렸다.

내가 받은 타투 중 제일 의미가 가볍고, 미적인 부분을 더 강조한 타투이기도 하다.

굳이 의미를 부여했다고 하면, 당시 자우림이 팬들을 부르는 애칭으로 '자몽'이라는 명칭을 쓴 데에서 자몽을 새겨야겠다고 결심했단 거?

22년부터 지금까지 한 자우림 단콘은 무조건 참석할 정도로 찐팬이기 때문에..

 

아, 핸드포크 타투는 가격만 아니면 정말 추천하고 싶다.

특히 크게 하기보다는 작게 하고, 글자보다는 그림, 흑백보다는 컬러 핸드포크를 추천한다.

 

기계보다 덜 아프기도 하고, 잘 받으면 이만큼 예쁜 것도 없다.

 

 

받았던 질문 모음

Q. 부위 어디어디 했음?

팔에만 했음

 

Q. 어디서 했고, 타투이스트 어떻게 알아봤는지?

다 홍대입구 근처랑 합정역 근처에서 받았고, 타투이스트는 인스타에 타투만 검색해도 좌르륵 나옴.

그 분들이 올린 옵챗방이나 카톡 링크 들어가서 문의 넣으면 됨.

자기가 할 작업물이랑 잘 맞는 형식을 전문으로 하는 사람인지 확인하는 게 중요한 것 같음.

 

Q. 관리 어떻게 했는지?

물 안 닿게 하려고 노력했고(손목에 있는 건 관리 대실패..), 약 한 달 정도 매일 비판텐 발라줬음.

땀 흐를 수 있는 기온일 때 하면 관리 힘들어지니까 겨울에 받는 거 추천(본인은 12-1월에 받음)

술은.. 1년에 한 번 마시면 굉장히 많이 마신거라고 해도 될 정도로 안 마시기 때문에

술마시고 싶은데 못 마셔서 힘든 건 없었음

 

Q. 가격은 어느 정도?

타투이스트에 따라 다르기도 하고, 방식이나 크기, 도안에 따라 달라서 딱 이정도라고 짚어줄 수 없어서

내가 했던 가격만 써둠. 둘 다 내가 도안 제시한 커스텀 타투였고, 그래서 더 비싸게 한 것도 있음.

- 기계로 한 타투: 명함 정도 크기 3개, 미니 하나. 하나 당 15만원 내외

- 핸드포크 타투: 지름이 2cm 정도 되는 것 같은데 32만원이었음

 

Q. 타투 시간 어느정도 걸리나요?

한 작업물당 대충 두 시간 정도 걸렸던 것 같음. 아 손목은 한 시간도 안 걸린듯?

 

Q. 평소에 가리고 다니나? 여름엔 어떻게 가림?

가리고 다니는 편.

창피해서라기보다는 이걸 아직 안 좋게 보는 사람도 있고, 그걸 이해 못 하는 건 아니라서!

처음 만났는데 혐오감부터 줘버리면 좀 그렇잖아.

여름에는 린넨같은 소재의 얇고 긴 셔츠를 입어서 가려줍니다.

덕분에 팔에 탄 부분 안 탄 부분 안 생겨서 좋음.

 

Q. 어쩌다 하게 되었나?

어렸을 때부터 팝송이나 헐리우드 관련 컨텐츠를 많이 소비하는 편이었는데, 그 사람들의 십중팔구는 타투가 있었음.

그런 거 보면서 나도 하나쯤은 하고 싶어졌달까. 근데 딱 그 때 나란 사람이 너무 싫기도 하고 죽고 싶었던 순간들이 많았는데, 그때마다 좀 나란 사람에 대한 존재, 갖고 가고 싶은 가치관이나 방향에 대해 확신을 갖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하고. 이걸 읽고 무슨 그런 말도 안 되는 변명을 하느냐고 묻는다면 할 말은 없지만 말이야.

그래서 하고 나서 좋았던 점은 남들에게 없는 하나의 개성이 더 생겼다는 거?

물론 이 특이점이 리스크일 때도 간혹 있긴 함. 그래서 신중해야 한다고 하는 거고.

 

Q. 지울 마음이 있는지?

내 개인만 생각했을 때는 지울 마음 없음(그런 마음으로 하기도 했고)

아직은 없지만, 결혼 생각이 있는 남자친구가 지웠으면 좋겠다고 말하면 지울 생각.

 

Q. 후회한 적이 있는지?

Not yet.

 

Q. 더 새길 생각이 있는지?

Not yet.

 

Q. 평생 양아치가 아님을 증명할 자신이 있는지?

당연... 먼저 까지 않고 본래 성격대로 지내다가 나중에 왜 긴팔만 입고 다니냐고 물어보면

그때 까면 됨. 그때 사실 내가 이런 게 있다~라고 하면 다들 그러려니 함.

미래의 타투인들에게 해줄 수 있는 조언이 있다면 첫 만남부터 타투를 까지 않는 것.

그거를 봐버리면 나란 사람을 알리기 전에 선입견부터 생겨버릴 수도 있어서.

 

Q. 얼마나 아픈지?

난 아픈 부위 아니어서 타투이스트 분이랑 떠들면서 받음

받다가 졸기도 했고

마취없이 했고(애초에 마취하겠냐는 제안도 안 줌),

그냥 칼로 살살 긁는 느낌이라 굳이 마취를 해야 하나 싶었음.

피어싱 뚫는 바늘로 귀 뚫어봤는데 피어싱보다 안 아팠음

이것도 부위 바이 부위이고, 사람 바이 사람이라 나도 안 아팠으니 그대도 안 아플 것~이란 얘기는 못 함.

지인 중에 가슴 밑에 받으신 분 있는데 너무 아팠다고 함.

 

Q. 어떤 스타일을 선호하는지?

원래는 컬러 타투를 선호하는 편이었는데, 요즘 보면 흑백이 아무래도 클래식하니..

크기는 무조건 작은 거 하고 싶음. 명함 크기 이하로.

((개인적으로))

 - 선호하는 스타일: 수채화 타투, 클래식 타투, (촌스럽지 않은 폰트의, 적당한 굵기의) 레터링

 - 싫어하는 스타일: 스쿨 종류, 치카노, 이레즈미, 너무 동양화같은 타투, 한자 레터링, 너무 긴 레터링

 

Q. 타투 추천/비추천?

내가 추천을 하느냐 마느냐 할 영역은 아닌 것 같음.

근데, 기준은 줄 수 있음. 크게 세 가지인데

1. 평생 지닐 수 있는지 / 아주 만약에, 큰 고통을 감수해서라도 지워야 하는 상황이 오면 할 수 있는지

2. 내가 지금 술먹고 혹은 충동적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닌지

3. 이 도안.. 과연 괜찮은지 재고해보기: 너무 유행탈만한 도안은 아닌지

4. 현 애인 이니셜, 현재 덕질하는 아이돌 이름, 카르페디엠 같은 거 새길거면 나중에 가서 못 지울 상황이 왔을 때 이걸 흑역사로 생각하지 않을 자신 있는지 생각해보기

5. 내가 전문직에 종사하거나 공공기관에서 일할지 -> 사실 이것도 숨길 수 있는 부위에 하면 그만이긴 하지만.. 그래도

 

Q. 주변 반응(+부모님 반응)은?

- 엄마: 앞으로 더 새기지만 마라

- 아빠: 내가 뭐라한다고 지워지는 건 아니니까..

  => 달가워하시진 않는데, 그렇다고 엄청 뭐라하는 분위기는 아니었음. 이미 생겨버렸으니 받아들이자는 느낌 같음.

 

- 주변 친구들 반응: 대부분 좋아해줬음. 물론 내 앞이라 그랬을 수도 있지만?

- 어른들 반응: 같이 일하시는 분들한테 어쩌다 얘기하게 됐는데 안 좋게 보지도 않고 그냥 신기해하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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